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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斷想 -생각나는 대로의 짧은 생각)

Sprinter 와 영등할매

by 원시인공주 2024. 4. 25.

 

 

오전에 줌Zoom 미팅이 2시간 있었다.

끝나고 창문을 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어머나! 나두 모르게 나온 탄성이다.

4 말인데 아직도 눈이 내리다니

 

 

얼마 전 스노우 타이어도 일반 타이어로 바꾸었고,

집 앞뜰에 며칠 전 활짝 피어있던 노란색 수선화도 걱정이 된다.

달력에는 벌써 우수도 경칩도 지나 봄이라고 되어있는데 ,

어제는 바람이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며 불더니, 오늘은 급기야 함박눈이 내린다.

 

캐나다의 날씨는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며, 예측도 어렵다.

엊그제밤에는 늦게 빨래를 하는데  후두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캄캄한 어둠속 

가로등 밑으로 커다란 우박이 내리는 것이 마치 미친년 널뛰듯이 내린다.

 

이런 계절을 두고 캐나다 현지인들은 스프린터(Spring + Winter =Sprinter)라고 부른다.

  의미는 봄에 겨울같은 날씨가 있거나 겨울인데 봄같이 따뜻할 쓰는 말이다.

( Winter in Spring or Spring in Winter)

 

한국도 이런 비슷한 말이 있는데 ‘영등할매’다.

친정 엄마는 봄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영동할매가 며느리 데리고 오나보다 하셨다.

2월에 날씨가 추우면 영등할매가 좋은 옷을 입고 와서 그런것이고, 비가 오면 우장을 입고 와서 그런거라 했다.

며느리를 대동해서 오면 비가 내리고,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분다고 전해진다.

영등할매가 올해는 며느리, 딸내미 둘 다 데리고 왔는지 바람도 어찌나 세차게 불고, 비와 눈도 내린다.

오늘은 꼼짝 말고 집에 있어 남편 좋아하는 라면 이나 끓여 먹고, 모아 좀더 자자 해야겠다.

 

사진출처: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