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잔뜩 지푸린 회색 하늘이 곧 비를 내릴듯 낮게 깔려 있다.
월요일에 딸이 학회에서 돌아오면 딸 아이의 생일파티를 할 예정이라 부랴부랴 생일선물을 사러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주말 오후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혔다. GPS가 알려준 길을 향해 가는데 평소 주말보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거기다
길이 차단 되어있다.
아뿔싸이번 주말이 그랑프리가 있다는 것을 완전히 까먹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나는 번잡한 거리에서 앞뒤로 차와 사람들 사이에 갖혀버렸다.
다운타운 거리에는 그랑프리에 참여할 비싸고 화려한 경주용 차들뿐 아니라 페라리(Ferrari), 포르셰(Porsche), 벤츠 멀세이드(Mercedi) 등 유명한 차량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있었다. 차량들과 인파들을 통제하려는 경찰들과 사람들이 뒤엉켜있는 길을 겨우 빠져나와 차를 주차한 후 얼른 선물만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1년에 한번 그랑프리가 있는 주말에는 다운타운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던 나였는데, 우연히 이렇게 나와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몬트리올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이 그랑프리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한다.
Photo:gpcanada.ca
정식명칭( Official name)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의 정식 명칭은 The Formula One Grand Prix이다.
이 행사는 단순히 고속 스릴과 최첨단 자동차만을 위한 것뿐 아니라 매년 이 이벤트는 스포츠 아이콘부터 음악 레전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국제 유명인사들을 몬트리올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행사이다. 시간만 잘 맞춘다면 레스토랑이나, 도심 클럽등에서 주말동안 유명인사들을 볼 기회가 많다. 특별히 미국 랩퍼(Rapper)로 유명한 피트볼 (Pitbull)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비행기 기계적인 문제로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콘서트가 취소되어 그를 기다리던 팬들과 관객들의 실망이 아주 컸다.
경주( Race)와 티켓(Ticket)
2024년 그랑프리는 6월 9일일요일 몬트리올의 노트르담섬 (Île Notre-Dame) 질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 Villeneuve)에서 4.361킬로미터의 트랙을 70바퀴 도는 형태로 진행된다. F1그랑프리가 개최되는 경기장에 가려면, 차를 이용해도 좋으나 교통체증과 제한된 파킹으로 차를 가져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수 도 있다. 몬트리올 지하철 시스템은 현대적이고, 빠르고 편리하다. 몬트리올 메트로 엘로우 라인(Metro- Yellow line)을 이용해 장드라포 (Jean Drapeau) 지하철역에서 하차해 도보 5분 거리에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 Villeneuve) 이 있다.
티켓은 보통 경주가 열리기 6개월에서 9개월 전에 판매되며, F1 티켓은 관람 좌석에 따라 , 경주 선수와 날짜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단일 경주 티켓의 평균가격은 약 $1190.48이다. 물론 이 가격보다 싼 티켓도 있다. 연습세션, 예선전, 그리고 레이스 티켓은 공식 캐나다 그랑프리 웹사이트와 티켓 판매업체, 서킷의 티켓부스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할인 사이트에서 좋은 거래을 찾을 수 있지만, 비공식 재판매업체에서 구매한 티켓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 하는 것이 좋다.
우승자 (Winner)
올해 우승자는 벨기에계 네덜란드 사람인 레드불 스타 ( Red Bull) 맥스 페르스타펀(Max Verstappen)이다.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 하며, 그의 60번째 F1그랑프리 승리와 이번 시즌9번의 레이스중 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3,4위는 영국출신의 노리스( N. Norris), 러셀(G. Russell), 해밀톤(L. Hamilton)이 각각 차지했으며, 호주 선수 피아스트리(O. Piastri)가5위를 기록했다.
그 밖의 행사
그랑프리를 앞두고 도시 전역에서 여러 F1 그랑프리 테마 이벤트가 열린다. The Chainsmokers와Pitbull의 공식 캐나다 그랑프리 포디움 콘서트가 열린 예정이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Pitbull은 비행기 문제로 참석을 못했다.
크레센트 거리(Crescent Street)와 필 거리(Peel street)에서열리는 유명한 파티들도 있다.
이튼 센터( Eaton Centre) 안에 에스파스 그랑프리 에서는 F1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있다.
Mecedes Formular 1 팀의 공식 호텔 파트너인 리츠칼튼( Ritz Carlton) 호텔에서는 화려한 갈라의 1950년대 빈티지를 주제로한 파티가 열린다.
그 외에도 올드포트의자갈길을 거닐며 도시의 역사와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며 공부할 수도 있고 , 그 지역에 있는 바와 레스토랑, 라운지를 즐길 수 도 있다.
몽로얄(Mont Royal) 정상까지 하이킹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주변 경관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밤에는 경치가 아름 답고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몬트리올에는 박물관, 미술관, 문화 기관들이 있어 레이스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몬트리올 여행에서 신선하게 구운 베이글과 몬트리올 스모크 미트는 빼놓을 수 없는 먹걸이로 집으로 떠나기 전에 꼭 먹거나 사가가기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비록 주말에 교통체증으로 시간을 버린긴 했지만, 그 덕에 유명한 F1 Grand Prix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개최된다는 사실과 그동안 나의 관심사가 아닌 이 이벤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참 좋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주말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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