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은 후 일상처럼 뉴스를 보기위해 TV를 켰다.
캐나다를 온 후 나의 루틴(routine)중 하나는 저녁 6시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이방 땅에는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또 알아야 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해서라도 언어를 습득해야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연장과 같아서 매일매일 써 주고, 닦아주고, 갈아주고, 해야 잘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뉴스 중에 나의 관심을 사로 잡은것은 한 여성의 사연이었다.
그녀의 파트너 -여기서는 결혼을하지 않고 커플들이 부부 처럼 살기 때문에 남편, 혹은 아내 라는 표현 보다는 파트너 라고 많이 사용한다. – 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내용은 이렇다.
36세인 이 여인은 지난 3월부터 토론토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데 심각한 간의 손상으로 간이식을 해야만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 이식을 관장하고 있는 대학 건강 네트워크 ( University Health Network)에서 간 이식을 해 줄 수 없다고 거절을 했다.
이유인 즉 그녀가 평소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술을 끊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치료준수 및알코올 섭취여부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알코올성 간 손상은 1년 생존율이 대략 30%-70% 사이로 범위가 넓고 많은 환자들은 간장애 관련 질환의 합병증로 인해 1년 내에 사망한다고 보고 되었다. 또한 간 이식수술 이후에 다시 음주를 재개하는 경우가 10%에 달한다.
따라서 알코올성으로 인한 간 손상으로 이식을 거절 당하는 경우는 86%이며 , 이 여성의 경우도 간을 이식 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 제외가 된다는것이 지금 캐나다의 의료법이란다.
뉴스는 이미 알코올성 간 손상으로 인해 간이식을 거절당해 사망한 한 남성의 아내와 인터뷰도 보도했는데 그의 아내는 이러한 규칙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알코올성간 질환은 주로 나이가 많이 든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질병이었으나 현대에서는 젊은 30-40대에서도 자주 발견되며, 특히 다수 여성에게서 발병되기도 한다고 퀸즈대학 의과 교수는 말했다. 또한 음주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알코올성 간 질환환자가 늘어나 간이식이 필요한지만, 사실 간을 기증하는 숫자가 적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코올을 습관적으로 찾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있지만, 지나친 과음은 건강을 해 치게 마련인듯 하다.
대학 건강 네트워크 ( University Health Network)에서는 환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특정 사례에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표명했으며, 환자의 파트너는 캐나다 의료시설이 그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커플은 지금 유럽에서 간 이식을 받을 가능성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과연 데이타만을 가지고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맞는것인지, 평소에 자신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생긴 질병에 대해 환자 자신의 책임이 더 큰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판단해야 하는 의료윤리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문제인듯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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