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 계시는 큰 형님 댁에 전화를 드렸다. 얼마 전에 불어닥친 토네이도( Tornado)로 인해 적어도 18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전기가 없이 지내야 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다행히 형님이 사시는 곳은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다고 하셨다.
하지만, 텍사스를 포함 미국의 켄터키와 오클라호마 그리고 알칸사스에 불어닥친 폭풍으로 인해 피해가 심하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국에도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뿐 아니라 재산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점점 더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심해지고 있고, 이상 현상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 그저 자연적 현상으로만 여기기에는 피해의 규모나 범위가 너무 커서 두렵기도 하다.
얼마 전에 캐나다 알버타 주에도 큰 산불이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며, 평생 일궈놓은 삶의 터전이 산불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나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재민들도 생겼다.
점점 자연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재해들을 몰고 오고 있다.
이런 것을 사필귀정이라해야 하나?
자연이 주는 혜택을 인간들은 너무 많이 남용하고 이용해 먹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자연을 돌보고 보호하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자연재해도 그렇지만, 지금은 먹이 사슬의 교란으로 인한 식량난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거라고 예상하는 과학자도 있다.
최근에는 꿀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단순히 달콤한 꿀과 부산물을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넘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꿀벌은 식량의 안정적 생산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인 FAO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 100대 농산물 중 71종이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존하며, 꿀벌이 세계 식량 생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최대 690조원에 달한다고 생물다양성 과학기구는 발표했다.
얼마전 화원에서 딸기 화분 하나를 사 왔다. 딸기꽃이 두세 송이가 이미 피어있는 걸로 샀다. 빨리 딸기 열매를 얻고 싶다는 심산으로 골랐다.
하지만, 집에 벌들이 날아들지 않는다. 꿀벌의 화분매개를 받지 못한 딸기는 과실의 기형률이 58%나 증가한다고 한다. 작년에도 방울토마토 화분을 샀는데 꽃은 여러개가 피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해 내가 일부러 화분을 이리저리 인공적으로 묻혔다. 그러나 끝내 토마토 열매를 얻지는 못했다. 결국 자연스럽게 벌이나 나비가 화분매개체가 되어 옮겨주어야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의 위기를 경고하며 경각심을 갖게 하기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 World Bee Day로 정했다.
이는 벌과 다른 수분자들이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이 날은 현대 양봉의 선구자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안토 얀사(Anton Janša-Apiarist and painter )가 태어난 날로 양봉업에 대한 그의 기여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벌이 작물을 수분화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그들의 서식지 및 지속 가능한 벌농업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촉진하기 위한 날이기도 하다.
세계에는 20,000 종 이상의 벌이 있다. 꿀벌은 400만 송이꽃에서 1kg꿀을 만들어낸다.
이 날은 단순히 양봉업자들에게만 중요한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미래의 식량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자연을 돌보고 보호해야 하는지 경각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날이 되어야 할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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