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쫓겨났다고?
우리가 막 퀘벡, 몬트리올에 정착할 무렵
이제 막 정권을 잡고 있던 퀘벡당은 프랑스어 보호에 대한 강력한 조치로 여러 법안( Bill101, Bill96)을 통과시켰다.
특히 영어권 (Anglophones)에서는 반발이 거세었고, 퀘벡주를 떠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그 과정 중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 중에는 버스기사가 승객이 영어로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하차를 시킨 일도 있었고,그중에서 내가 가장 충격을 먹었던 것은 몬트리올 동물원인 바이오돔( Biodome)에 살고 있던 '부통' (Bouton)이라는 앵무새 이야기다.
부통은 붉은 꼬리모자 앵무새로 열대생태계전시관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앵무새가 영어로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아마도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퀘벡주에는 일하는 직장에서는
공식언어인 프랑스어로 일을 해아 한다는 법조항이 있다.
그 기원은 19대 퀘벡주지사를 지냈던 자유당 소속의 쟝 리사지( Jean Lesage)라는 분이 OQLF(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라는 기관을 1961년에 세워서 모든 사회경제활동에 있어서 공식언어는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법률을 제정했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언어가 없는 동물들에게까지 이런 법을 적용해서 쫓아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부통의 사육사는 저녁마다 프랑스어 오디오책을 틀어주었지만 그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고,
결국 부통은 영어권 동물원인 토론토로 이전을 해야만 했다.
부통의 후임으로 퀘벡시티 북쪽의 마을에 살았던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마리-이브 (Marie- Eve)라는 이름의 앵무새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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