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Crystal Cox, Business Insider
오늘은 부활절을 지난 월요일이자(Easter Monday) 만우절(April Fools Day)이다.
캐나다는 부활절을 지난 월요일은 법정 공휴일(statutory holiday)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지금 늦잠을 자고 나는 홀로 부활절 먼데이 아침 식사를 마쳤다.
공교롭게 이번 부활절 먼데이는 Easter Monday 만우절인 4월 1일이다.
만우절 하면 옛날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을 골려먹었던 것이 생각난다.
수업시간에 학급 전체가 교실을 바꾸어서 선생님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학창 시절은 낭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우절하면 ‘양치기 소년’이란 동화가 떠오른다. 양을 치던 소년이 너무 무료하고 심심해서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자 마을 사람들이 그를 돕기 위해서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왔다. 소년은 거짓말이었다고 하고 이 일을 두 번 더 했다. 그렇게 허탕을 치고 돌아간 마을 사람들은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소년의 외침을 무시했다.
어렸을 때 이 이야기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얼마나 심심했으면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 싶은 생각에 그 소년이 측은해 보였다. 요즘은 아이들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너무 바쁘다.
어쨌든 오늘은 만우절인데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귀여운 거짓말 하나쯤 준비해야겠다.
캐나다에 처음 유학을 왔을 때 만우절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는 이곳에도 만우절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이들이 만우절에 하는 장난은 빨간색 고무풍선-여기선 Whoopee cushion라고 불리는 풍선을 교수님이 앉으시는 의자 방석밑에 넣어두거나 , 옆자리에 앉는 학생의 자리에 슬쩍 던져놓는다. 그러면 앉는 동시에 ‘뿡~~~’하고 소리가 난다.
방귀 소리다. 방귀는 아이나 어른이나 웃음을 자아내는 것 같다.
만우절에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난 중에 하나인 방귀쿠션, Whoopee Cushion의 역사는 이러하다.
방귀쿠션은 장난감회사에서 발명된 것은 아니다. 1931년에 토론토에 본사를 둔 JEM이라는 고무 회사에서 개발된 방귀 쿠션은 초기에는 “Poo-poo cushion” 또는 “boop-boop a doop” 으로 불렸다. 그러다 1932년에 이 회사는 이 장치에 “whoopee”라는 이름을 정착시켰다. 수집가인 Stan Timm이라는 분이 소유한 초창기 방귀 쿠션의 모델은 녹색의 헝겊으로 만들어졌으며, 총을 들고 있는 장난꾸러기 소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방귀풍선이 발명된 시기가 1931-1932년은 세계 대 공항으로 어려웠던 시기였다. 이때 이런 익살스러운 장난감은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유머를 되찾게 하는 중요한 장난감이 되었고,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만우절 아이템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만우절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 박자 쉬어가는 쉼표가 되었으면 좋겠고, 전쟁과 경제적 인플레이션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에게 한 줌의 웃음을 주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신다면 유머를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라도 웃으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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