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싸움의 날 International Pillow Fight Day

사진출처 : Photo by Allen Taylor on Unsplash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끔 금요일 저녁에 아이들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 집에서 혹은 친구들 집에서

파자마 데이(Pajamas day)를 했다. 

파자마 데이(Pajamas day)란 그냥 말 그대로 파자마를 입고 친구집에서 자는 거다.

가끔은 학교에서도 파자마 데이를 정해서 아이들이 평상복을입는 대신에 파자마를 입고 학교를 간다.

이 날엔 선생님들도 파자마를 입고 오시기도 한다.

파자마 데이에 가장 재미있는 것 중에 하나는 베개 싸움이다(Pillow Fight). 아이들은 침대에 올라가서는 껑충껑충 널뛰듯이 뛰다가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베개를 집어 들고 친구들의 머리를 내리친다. 그러면 머리를 맞은 아이는 곧바로 다른 베개를 집어 들고 공격을 개시한다. 웃고, 소리 지르고, 그러다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면 이 베개싸움은 끝이 나고 엄마들의 버럭 소리를 듣고 곧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런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어른들이 소환해서 만든 날이 ‘국제 베개싸움의 날’(International Pillow Fight Day)이다.

참 사람들은 별의별날을 다 만들어서 즐기는 것 같다.

 

베개의 날(PillowDay) 혹은 국제 베개싸움의 날(International Pillow Fight Day)은 매년 4월 첫 번째 토요일에 경축되는 이벤트다. 올해 2024년은 4월 6일이다.

참가자들은 런던, 뉴욕, 시애틀 등등 전 세계의 도시들에서 대규모 베개 싸움을 즐기기 위해 모인다. 이 이벤트는 사람들의  즐거움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하나로 모이도록 하고, 장난스러운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친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가볍고, 어떤 형식이나 틀이 없이 자유롭게 오락을 즐기는 자리이다.

 

세계 최초의 베개싸움을 한 정확한 날짜나 이벤트는 없지만, 역사상 여러 번의 사건에 걸쳐서 문서화 되었는데, 그중

알볼리노(Albolino)라는 사람이 고대 로마인들이 연회와 잔치 중에 베개 싸움을 했다고 기록했다. 

 

가장 큰 베개싸움은 2018년에 마이필로 주식회사  (MyPillow, Inc)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한 베개싸움인데, 참가 인원이 총 7861명으로 현재까지 기네스북에 기록된 가장 큰 싸움이다.

 

베개 싸움은 특별한 형식과 틀이 없기는 하지만, 안전을 위한 몇 가지의 규칙이 있다.

가볍게 휘두르기,

베개 없는 사람을 향해서는 휘두르지 않기,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을 향해 휘두르지 않기,

부드러운 베개만 사용하기,

정리정돈을 위한 봉지 가져오기. 정도이다.

 

일부 베개싸움 주최자들은 즐거움을 위해 깃털베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동물 복지 문제로 인해 깃털 베개사용을 자제하고  합성소재의 베개 사용을 요청하기도 한다.

 

 2022년 1월까지의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베개 싸움은 캐나다에서 공식적인 스포츠로 인정되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베개싸움대회를 하는데,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The Vatikan으로 알려진 고스 바(Goth bar)에서 스포츠와 유사한 조직된 베개싸움 이벤트가 있었다. 레슬링경기와 유사하며, 특정 장소나 아레나 (Arena)에서 개최되기도 하다.

베개 싸움 챔피언십(The Pillow Fight Championship)이 있을 정도로 전문베개싸움이 있기도 하다.

 

주말에 너무 심심하다면, 가족끼리 혹은 친구를 불러서 낡은 베개들을 모아 베개싸움을 하는 이벤트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1라운드 … 시작! F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