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1 캐나다의 봄 홍수로 시작하는 봄 오늘은 볕이 좋아 뒷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완연한 봄 햇살에 이른 아침부터 이불빨래며 겨울옷을 대충 정리해서 빨아놓고 잠시 쉴 겸 커피 한 잔 들고 산을 오르니 하늘이 환상이다. 꽁꽁 얼었던 호수도 이젠 다 녹아 제 모습을 드러내고 겨우내 사라졌던 이 호수의 수다쟁이며 깡패인 갈매기들도 돌아왔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 왕국의 봄이, 비록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아주 천천히 오고 있는 느낌이다. 벤치에 내리는 햇살이 포근하다. 성급함에 벌써 반바지 차림에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한가롭다. 햇살이 좋아 사람들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와인병과 간단한 안주로 치즈를 곁들인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고, 내가 앉은 곳 바로 앞에서 손주랑 할아버지가 도란도란 이야.. 2024. 4. 10. 이전 1 다음